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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풍하는 하루로 변하기

다시 시작하기 썸네일

변화

비내리는 창 가


얼마 전까지 일을 하며 지냈는데, 삶의 변화가 생겼다. 출근을 하고, 차 한 잔 마시고, 일을 하고, 퇴근을 하면 아이를 챙기는 생활의 반복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. 일을 할 때 그토록 원했던 아이를 등원시키고, 집안일을 하고, 차 한 잔 마시고, 아이를 하원 시키고, 아이와 놀아주는 생활을 하고 있다. 내 첫 번째 보물에 이어 두 번째 보물을 만나고 나서 변한 나의 삶이다. 내 삶의 첫 번째 변화는 임용시험 준비였던 것 같다.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 위해 집을 떠났던 28살. 원하던 대로 삶이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나름의 도약점이 되었던 때였다. 두 번째 변화는 31살. 결혼이라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였고 2년 후 첫 번째 보물도 만나게 되었다. 두 번째 변화를 겪고 한동안은 안정적으로 가정, 직장, 육아의 밸런스를 맞추어가며 지냈는데 두 번째 보물을 만나며 그 밸런스가 깨어졌다. 아이가 한 명일 때와 두 명일 때의 큰 차이를 임신 중에는 전혀 알지 못하였으나 두 번째 보물을 만나고 보니 그 차이가 크게 다가왔다. 내가 좋아하던 대부분의 것들을 잠시 포기해야 하는 시기였다. 일도, 집안일도, 공부도, 여행도 모든 것이 멈추는 것 같았다. 내 시간은 멈추고 내 보물들만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고 있는 것 같았다.

 

시작


이제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다. 일도, 공부도, 여행도.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시급했다. 남들의 이야기 일 것 같던 산후 우울증도 스치듯 지나갔다. 다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시작을 해야 했다. 하나씩 천천히 나는 시작하려 한다.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여행도, 사진도, 일도 하나씩 만들어 가려 한다. 그 출발점으로 난 블로그를 선택했다. 내가 지나왔던 내 추억, 일, 육아를 글로 풀어가며 지나왔고 멈추었던 시간이지만 '그때의 나는 이러했구나'라고 기억해두고 싶다. 내 작은 경험, 추억들이 모여 다시 시작할 힘을 주리라 믿는다.

 


소풍하는 하루

늘 셀레는 하늘 위 풍경


난 여행을 좋아한다. 소소한 하루의 산책도, 짧은 시간의 드라이브도, 짐을 싸고 떠나는 여행도 모두 환영이었다. 오죽하면 엄마는 이런 날 '역마살'이 끼었다며 그만 좀 돌아다니라고 했다. 그러다가 시집도 못 간다고. 그래도 좋았을 것 같다.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. 하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세 사람이 좋고,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. 이 세 사람과 남은 인생을 소풍하듯 살아가는 것이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 아닐까.

북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국왕이 내린 명이 작은 나라의 국민이지만 전 세계에서 살아갈 세계인이기에 세계 여러 나라를 소풍하듯 여행할 수 있도록 외국어를 배우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. 나도 저런 마음을 어릴 때부터 가지고 외국어를 배워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. 나는 외국어를 잘 하지 못하기에 여행하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, 번역 어플을 통해 대화를 겨우 이어나가기도 했다. 그런 상황이라 저 이야기가 더 와닿기도 하고 그 나라의 학생들이 부럽기도 하였다. 여행을 하고 돌아올 때면 늘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면 영어를 배우리라 다짐했지만 그 다짐은 늘 지켜지지 못했다. 이제라도 새로운 삶의 변화를 이뤄내고 시작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지금, 내가 좋아하는 여행, 소풍하는 날들을 위해 외국어를 꼭 익혀야지. 나의 소풍이 좀 더 양질이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지. 내 포스팅과 다른 이들의 포스팅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과 정보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본다.